5개월동안 메인보드 공장에서 했던 일을 정리해본다. 근무시간, 휴식시간 출근 08:30~ 퇴근 20:30 - 12시간 오전 휴식시간 11:00~11:10 - 10분 점심시간 12:30~13:20 - 50분 오후 휴식시간 16:00~16:10 - 10분 저녁시간 18:00~18:30 - 30분 야간조 근무때는 낮과 밤을 바꾸면 된다. 월급 명세서에는 주간조 때는 하루 10.5시간 근무로 기재되고 야간조때는 11시간 근무로 기재된다. 업무내용 1. 기계 세팅 바꾸기 - 하나의 모델을 찍다가 다른 모델로 바꿀때 기계의 세팅상태를 모두 일일히 바꿔줘야 한다. 가장 어렵고 시간이 오래걸리는 작업이다. 익숙해지면 조금은 빨라지지만 그래도 상당히 귀찮은 작업이다. 2. 자재 채우기 - 자재 걸기라고도 표현한다. 메인..
아침 7시가 되었다. 내가 먼저 일어나서 씻고 출근준비를 했다. 출근준비라고 해봐야 옷입고 양말을 신는게 전부였다. 맨바닥에서 자서 그런지 몸이 좀 뻐근했다. 룸메이트도 일어나서 씻고 옷입고 어제 사온 빵을 먹었다. 8시가 되자 룸메이트와 같이 기숙사를 나와서 공장으로 갔다. 기숙사에서 공장까지 천천히 걸어서 10분정도 걸렸다. 룸메이트는 공장 입구의 출퇴근 기록기에서 자기번호를 누른 뒤에 공장 건물쪽으로 걸어갔다. 나는 사무실 건물로 들어가서 2층의 회의실로 갔다. 잠시 기다리자 어제 면접을 봤던 남자가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쪽으로 오세요." "네." 남자와 같이 창고처럼 생긴 방으로 들어갔다. 거기에 한 여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약간 통통한 체격의 안경을 쓴 여자가 내게 말했..
내가 공장에 가기로 결심한 때는 아직 꽃샘추위가 가시지 않은 쌀쌀한 초봄이었다. 당시 나는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어서 한두달안에 당장 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공장은 전에도 여러번 가본적이 있어서 익숙했다. 나는 얼른 아르바이트 정보 사이트에 들어가서 공장일이 있는지 알아봤다. 예상대로 알바 사이트의 생산직 페이지에는 수많은 공장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공장은 돈을 꽤 많이 주는대도 언제나 사람이 부족하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공장의 12시간 주야 교대라는 환경이 가져오는 사회와의 단절감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리라. 나는 원래 방구석 백수였다. 일할때도 놀때도 친구를 만나는 일은 없다. 때문에 공장이야말로 내게 가장 어울리는 일이기도 하다. 여러 모집광고 중에서 돈을 가장 많이 주는 곳을 찾았다. 전..
요즘 저는 지방에 있는 공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공부를 하다보니 돈이 너무 부족해서 생활비를 벌러 온 것인데 와서 보니 여러가지로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저는 LCD 모니터 계열의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작업 환경이 청결한 것에 놀랐습니다. 방진복이라는 전용 작업복을 입고 근무하고 공장 안은 항상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설비 기계들도 대부분 최신형이라서 소음이 적은 편이고 냄새도 나지 않습니다.또 월급을 한달에 평균 240만원정도 받으니까 돈이 굉장히 금방 모입니다. 전보다 씀씀이는 커졌는데도 돈이 줄어들질 않으니 약간 금전 감각이 마비되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저는 용역 업체라는 일종의 직업소개소를 통해서 회사에 입사했는데 정직원이 될때까지는 이 용역 업체의 소속으로 일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