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 50분 정도 되서 잠에서 깼다. 주변을 둘러보니 사람들이 전보다 줄어 있었다. 이제 슬슬 오후 훈련을 준비할 시간인것 같았다. 나도 식당 밖으로 나왔다. 예상대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도 내 분대를 찾았다. 담배피는 곳에 분대장이 있었다. 분대장이 이제 한명만 더 오면 다 모여서 출발하겠다고 했다. 잠시 기다리자 마지막 한명이 왔다. 다음 훈련지로 출발했다. 다음 훈련은 각개전투였다. 각개전투는 여러 장애물이 설치된 모의전장을 분대장의 신호에 맞춰 달려서 통과하는 훈련이다. 각개전투의 압권은 역시 누워포복이었다. 누워포복은 업드려포복으로도 통과할수 없을 정도로 낮게 설치된 철조망을 밑으로 통과하기 위한 포복법이다. 실제 전쟁에서는 적의 전진을 막기 위해서 철조망을 ..
강당으로 들어가기 전에 흡연장소가 있었다. 분대원들 중 흡연자들이 잠시 흡연시간을 가졌다. 나는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분대장이 나에게 악수를 청하며 인사를 했다. 알고 보니 우리 분대는 10명중에 8명이 같은 대학 같은 과에 다니는 친구들이었다. 오늘은 대학교에서 버스를 전세내서 수십명이 같이 예비군 훈련을 받으러 왔다고 했다. 분대장이 자신은 24살이고 예비군 1년차라고 말했다. 분대원들이 이야기하는걸 잠시 들어보니까 분대장은 대학교에서도 과회장을 맡고있고 군대는 카투사를 다녀왔다고 했다. 역시 젊은이들이라 그런지 성격이 밝고 기운이 넘쳤다. 인사를 나눈뒤에 다 같이 강당 안으로 들어갔다. 강당에는 긴 나무의자가 많이 있었다. 앞자리부터 채워서 앉은 다음 교육이 시작되길 기다렸다. 예비군들이 모두 ..
예비군 훈련을 다녀왔다. 훈련교장으로 직접 가서 훈련을 받는건 오랜만이다. 나는 예비군 2년차때부터 지역동대로 편입돼서 집근처 동사무소에서 훈련을 받았었다. 동사무소에서 받는 향방작계 훈련은 사실 훈련이라고 하기도 힘든 수준이었다. 그냥 총 들고 동네 뒷산에 올라가서 1시간정도 쉬다가 다시 내려오면 되는 산책같은 훈련이었다. 이번에는 군부대로 가서 진짜 훈련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긴장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다. 또 몇 년 전부터 예비군 훈련이 조별 자율 훈련 방식으로 바꼈다고 하는데 어떤 방식일지 궁금했다. 예비군 훈련에 참석하려면 먼저 예비군 홈페이지에서 예비군 훈련신청을 해야된다. 훈련 한달정도 전에 문자로 예비군 훈련일을 선택하라는 통보가 온다. 그러면 예비군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선택할수 있는 여러 ..
올해도 어김없이 예비군의 계절이 왔다. 나는 지역동대에서 향방작계 훈련을 받는다. 나는 소대장 예비군이라서 예정시간보다 1시간 일찍 집합장소로 갔다. 소대장 예비군은 여러가지로 귀찮지만 대신 훈련을 받을때마다 5만원을 받는다. 물론 당일 교통비 6천원도 받는다. 이번 훈련은 다른 동대에서 동대장이 임시로 와서 훈련을 지휘했는데 상당히 색다른 훈련이었다. 평소같았으면 뒷산에 올라가서 소총 분해결합을 하고 내려왔을텐데 이번에는 수색훈련이라고 해서 9명씩 분대를 이뤄서 수색작전을 하는 연습을 했다. 수색중에는 발소리를 줄이고 의사소통을 눈빛과 수신호로만 해야한다. 꽤 재미있었다. 나는 분대장이었는데 수신호를 너무 빨리 해서 분대원들이 잘 알아듣지 못했다. 훈련이 끝나고 현금 6천원을 받았다. 소대장 수당 5만..
이번에 2년차 예비군 훈련을 다녀왔습니다. 작년에는 집에서 1시간 30분 거리의 산속 교장에서 훈련을 받았었는데 이번에 이사를 온 뒤로는 향방작계라는 훈련으로 편성되서 집 근처에 있는 동사무소에서 훈련을 받았습니다. 훈련은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6시간동안 진행되는데 저는 소대장으로 임명되어서 다른 예비군보다 30분 먼저 동사무소에 갔습니다. 동사무소 옥상에 훈련 장비들이 상자에 들어있어서 착용한 뒤에 근처 어린이 놀이터로 갔습니다. 놀이터에서 출석을 부른뒤에 탄창없는 소총을 나눠주고 2개팀으로 나눠져서 전략적 요충지를 순찰하고 오는것이 훈련의 전부였습니다. 제가 속한 1팀의 요충지는 동네뒷산 정상이었는데 걸어가는데 15분정도 밖에 안 걸려서 남는 시간에는 정상의 평지에 앉아서 쉬거나 전쟁이 일어났을시의..
이번 11일부터 13일까지 예비군 동원훈련을 다녀왔습니다. 군 전역 후에 처음으로 가는 동원훈련이라서 긴장을 조금 했었는데 무사히 훈련을 모두 마치니 기분이 좋습니다. 저는 동원훈련이 2박 3일동안 부대에 입영을 해서 훈련을 받는 것인줄 알고 훈련 첫날에 속옷이랑 수건 같은 것을 가져 갔었는데 예비군 훈련소에 도착해서 훈련계획을 듣고서 3일 동안 출퇴근으로 받는 훈련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집에 와서 다시 예비군 소집 명령서를 확인해 보니 출퇴근이라고 기재가 되어 있더군요. 일반적으로 동미참훈련이 아닌 동원훈련의 경우에는 입영 훈련이 기본이지만, 부대 사정에 따라서는 출퇴근으로 훈련을 받는 부대도 있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가 그런 경우였습니다. 입영 훈련 부대에서는 동원훈련 기간동안 식사를 모두 부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