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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예비군 훈련

동식 2016. 6. 13. 18:00

예비군 훈련을 다녀왔다.

훈련교장으로 직접 가서 훈련을 받는건 오랜만이다. 나는 예비군 2년차때부터 지역동대로 편입돼서 집근처 동사무소에서 훈련을 받았었다. 동사무소에서 받는 향방작계 훈련은 사실 훈련이라고 하기도 힘든 수준이었다. 그냥 총 들고 동네 뒷산에 올라가서 1시간정도 쉬다가 다시 내려오면 되는 산책같은 훈련이었다.

이번에는 군부대로 가서 진짜 훈련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긴장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다. 또 몇 년 전부터 예비군 훈련이 조별 자율 훈련 방식으로 바꼈다고 하는데 어떤 방식일지 궁금했다.

예비군 훈련에 참석하려면 먼저 예비군 홈페이지에서 예비군 훈련신청을 해야된다. 훈련 한달정도 전에 문자로 예비군 훈련일을 선택하라는 통보가 온다. 그러면 예비군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선택할수 있는 여러 훈련일 중에서 하루를 골라서 신청하면 된다.

훈련 당일에는 군복과 군화를 신고 신분증을 가지고 지정된 시간까지 훈련교장 입구에 도착하면 된다. 내가 이번에 신청한 훈련은 09:00까지 오라고 써 있었다. 그런데 나는 훈련장이 집 근처인줄 알고 40분전에 출발하면 여유롭게 도착할줄 알았다. 그런데 실제로는 깊은 산속에 있어서 버스를 타고가면 예상시간이 50분이 넘는다고 나왔다. 그래서 결국 택시를 타고 갔다. 8시 50분쯤에 가까스로 훈련장에 도착했다.

택시에서 내려서 군부대 정문으로 걸어갔다. 정문 앞에 군복을 입은 예비군들이 2줄로 서 있었다. 나도 얼른 왼쪽 줄에 섰다.

줄이 점점 줄어들면서 앞에서 뭘 하고 있는지 보였다. 정문 앞에서 남자 소위 한명이 간이책상을 펴고 의자에 앉아있었다. 그 옆에는 하사 한명이 서 있었다. 예비군이 하사에게 신분증을 주면 하사가 신분증을 보고 예비군 본인이 맞는지 확인했다. 그동안 소위는 예비군이 복장을 잘 착용했는지 확인했다. 그 후 하사가 신분증을 다시 예비군에게 돌려주면 예비군은 정문 안으로 들어갔다.

오른쪽 줄도 똑같이 소위와 하사가 2인 1조로 일하고 있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소위가 여자였다. 여자 소위는 30대 중반 정도로 보였다. 하지만 화장기가 전혀 없는 맨얼굴이어서 실제로는 더 어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신분증을 보여주고 정문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니까 왼쪽에 흡연구역이 있어서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나는 앞에 있는 오르막길로 계속 올라갔다. 부대가 산에 지어져 있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평지가 아니라 오르막 내리막이 심했다.

올라가다 보니 앞에 장구류 대여소가 보였다. 선반에 진열되어 있는 방탄헬멧을 하나 집어서 머리에 쓰고 탄띠를 집어서 허리에 찼다. 장구류는 퇴소할때 반납해야 한다. 계속 길을 걸어 올라갔다.

앞에 건물이 하나 보였다. 예비군들이 건물 앞에 줄을 서 있었다. 아마 저곳이 인도인접(출석체크)을 하는 건물인것 같았다. 나도 줄을 섰다. 상병 한명이 건물 입구에 서서 들어가는 예비군에게 명찰을 하나씩 주고 있었다. 명찰은 'X조 X번'의 형식으로 되어 있었는데 나는 10번이었다. 일찍 온 순서대로 차례대로 명찰을 주는 모양이었다.

건물 안에 들어가니까 책상이 3개 있고 병사들이 의자에 앉아서 서류와 노트북으로 출석체크를 하고 있었다. 나도 잠시 줄을 선 뒤에 출석서류에 사인을 했다. 병장이 나에게 점심식사 식권을 주면서 교통비는 퇴소할때 준다고 말했다. 알았다고 하고 건물을 나왔다.

건물 반대편에 있는 출구로 나가자 예비군들이 많이 모여서 기다리고 있었다. 의자가 40개 정도 놓여있고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인솔하는 상병에게 내 명찰을 보여주니까 맨 앞줄 의자에 앉으라고 말했다. 말한대로 맨 앞줄에 앉았다. 알고보니 그곳은 10명의 조원이 모두 모일때까지 기다리는 장소였다. 우리 조는 아직 1명이 안와서 잠시 기다렸다.

잠시후에 마지막 1명이 와서 10명이 모두 모였다. 상병이 우리 조를 부르며 앞으로 나오라고 말했다. 모두 의자에서 일어나서 앞으로 나왔다. 상병이 혹시 분대장을 하고싶은 예비군이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조원중에 한명이 자청해서 분대장을 맡았다. 그런데 다른 조원들이 모두 웃으면서 분대장을 놀렸다. 아마 서로 아는 사이인것 같았다. 분대장을 결정한 뒤에 10명이 다같이 2줄로 서서 안보교육관이라는 강당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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