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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테니스 배우기-3

동식 2016. 6. 6. 18:00

테니스를 배운지도 한달이 지났다.

라켓을 휘두르는 느낌도 많이 익숙해졌다. 내 라켓은 '헤드'라는 브랜드의 라켓이다. 테니스 선수 앤디 머레이가 즐겨 사용하는 라켓이라고 한다. 라켓이 상당히 가볍고 부드러워서 느낌이 좋았다.

이 라켓은 테니스 코치에게 15만원을 주고 구입을 부탁했다. 돈을 계좌로 보내주니까 코치가 새 라켓에 줄을 매서 다음 레슨일에 나에게 건네줬다. 원래 라켓은 처음 사면 라켓줄이 안 매져 있다고 한다. 라켓줄을 매는 법은 나중에 나도 배워야겠다.

운동화도 처음에는 그냥 집에 있는 뉴발란스 운동화를 신고 쳤었는데 계속 치다보니까 발이 좀 불편해서 이번에 테니스화를 새로 샀다. 테니스화는 집근처 아디다스 매장에 직접 가서 신어보고 샀다. 확실히 10만원 정도 하는 테니스화를 신으니까 발이 굉장히 편하고 착용감이 좋았다.

테니스는 한달동안 포핸드만 연습하다가 이번에 백핸드로 넘어갔다. 그런데 생각만큼 실력이 빨리 늘지는 않았다. 물론 레슨을 한달에 8번밖에 못 받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직도 포핸드를 할때 공이 제대로 안맞는 경우가 많다.

동호회 사람들이 치는걸 보면 대충 치는것처럼 보여도 공이 항상 정확하게 라켓 중앙에 맞는다. 그 정도 치는것도 꽤 쉽지 않은 일이라는걸 알았다. 동호회 사람들은 테니스 경력이 제일 적은 사람이 5년이라고 하는데 굉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 고등학교의 테니스부 학생들이 테니스 연습을 하러 이 코트에 온적이 있는데 굉장히 놀라운 광경이었다. 2개의 테니스 코트를 세로로 반씩 잘라서 총 4개조가 랠리(주고받기) 연습을 했다. 그런데 테니스 코트를 세로로 반만 쓰는데도 랠리가 끊기지 않고 20회 이상 이어졌다.

무엇보다 놀라운건 공의 파워였다. 풀스윙에 가까운 강한 힘으로 스트로크 샷(일직선으로 빠르게 날아가는 공)을 치는데도 공의 궤적이 굉장히 안정적이고, 공이 낮게 오든 높게 오든 항상 같은 궤도로 리턴을 했다. TV에서 테니스 선수들이 하는것 같은 풀파워 랠리를 그것도 코트를 반만 쓰면서 할수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놀라웠다.

동호회 사람들도 잘 치긴 하지만 선수들은 정말 차원이 다른 테니스였다. 아름다울 정도의 스트로크 샷에 눈을 땔수가 없었다. 괜히 선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만히 앉아서 10분 이상 랠리를 감상했다.

옆에 고등학교 코치로 보이는 남자가 앉아있었다. 코치는 30대 중반 정도로 보였다. 코치에게 선수들이 굉장히 잘 친다고 칭찬했다. 그러자 코치가 얘들은 밥만 먹고 테니스만 치는데 이정도는 쳐야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알고 보니 이 고등학교는 전국에서도 최고를 다투는 테니스부 명문 고등학교라고 했다. 전국대회 단식 1,2,3위가 모두 이 학교에서 나온적도 있다고 코치가 자랑했다. 선수들은 대부분 초등학생때부터 테니스를 시작한다고 한다. 여름방학때는 합숙훈련을 하고 겨울에는 호주로 가서 훈련을 한다고 했다.

내가 본 학생들중에 전국대회 우승자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까 신기한 기분이었다. 우연히 이런 훈련을 보게 되서 정말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구경에 대한 답례로 선수들 전원과 코치에게 음료수를 선물했다. 선수들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다음날 레슨을 받으러 왔다가 동호회 사람들이 게임을 하는걸 봤다. 물론 못 치는건 아니지만 고등학교 선수들의 랠리에 비하면 애들 장난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앞으로 얼마나 배워야 그 선수들처럼 칠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요즘에는 레슨이 끝난 뒤에 그냥 집에 오는것이 아쉬워서 나혼자 연습을 하다가 온다. 벽에다 공을 치거나 고무줄이 달린 공을 이용해서 혼자서 랠리 연습을 하기도 한다. 호주에 가서도 테니스는 계속 배울 생각이다. 일단 기본적인 것은 배웠으니 호주에 가면 동호회에라도 들어가서 연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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